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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과 속

조은글

by 여리챨리 2007. 11. 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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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과   속




   초왕(楚王)이 묵가(墨家)인 전구(田鳩)에게 물었다.

“묵자(墨子)는 고명한 학자라서 그런지 몸가짐은 훌륭하지만 하는 이야기는 길기만 하고 재미가 없다.”

  이에 전구가 대답했다.

“진(秦)나라 임금이 진(晋)나라 공자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화려한 옷을 입힌 시녀 70명을 딸려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진의 공자는 시녀들만 사랑하고 진나라 공주는 소흘히 했다고 합니다.

  또, 초나라 사람이 정(鄭)나라로 구슬을 팔러 가면서, 목란(木蘭)으로 만든 상자에 계초(桂椒)라는 향나무를 태워 향내를 입히고 온갖 보석으로 치장을 한 다음 그 속에 구슬을 넣어 팔러 갔더니 정나라 사람이 보석 상자만 사고 그 안의 구슬은 되돌려 보냈다고 합니다.

  지금 세상에 전해지고 있는 많은 말들은 보석 상자나 시녀와 같이 겉은 아름다우나 실용성이 없으며, 사람들이 현혹되어 진부(眞否)를 가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묵자의 말씀은 사람들에게 널리 성인(聖人)의 道를 전하고 성인의 가르침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러니 겉이 아름다운 말보다 재미가 없는 것은 당연하나 그만큼 유용한 것들입니다.”

  사람들은 늘상 속의 진실보다는 겉의 화려함에 끌리다 망한다.


- 등불 아래서의 진실이 태양 아래서도 반드시 진실은 아니다 -

                                                      - 쥬베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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