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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뀌면 죽는다

조은글

by 여리챨리 2007. 11. 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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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뀌면 죽는다



   어느 허름한 양반이 나귀 한 필을 끌고 가다 길가에서 동냥을 하고 앉아 있는 소경을 만났습니다.

  소경이 “나리! 한푼만 적선해 줍쇼.” 했으나 그는 그냥 지나쳐 가려 했습니다.

  그러자 소경이 “나리! 타고 있는 나귀가 방귀를 세 번 뀌면 나리는 죽습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동냥을 안 주니까 악담을 하는군.’ 생각하면서 얼마쯤을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귀가 방귀를 뽀옹하고 뀌는 것이었습니다. 소경의 말을 대수롭잖게 들은 양반은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귀에서 내려 밤톨만한 돌을 주어 나귀의 똥구멍을 막고 다시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다시 얼마쯤 가는데 이번에는 제법 큰 소리로 나귀가 방귀를 뀌면서 항문에 끼워 두었던 돌이 튕겨나갔습니다. 이번에는 주먹만한 돌을 주어다 나귀의 똥구멍에다 간신히 끼우고는 얼마쯤 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안심이 안된 양반은 돌이 잘 있나 하고 다시 내려 나귀 뒤로 돌아갔습니다.

  양반이 막 나귀의 항문을 살피려 얼굴을 들이미는 사이 세 번째 방귀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터졌습니다. 소경의 예언대로 양반은 나귀가 뀐 방귀에 튕겨진 돌에 면상을 강타 당하고 즉석에서 운명하였습니다.


- 하찮은 사람의 말도 귀담아 들어야 할 때가 있다. 불쌍한 사람에    게 적선 한 푼 아끼는 게 얼마나 큰 과보로 돌아오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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