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감정이 불가능한 사람
토정(土亭) 이지함은 기인적(奇人的) 행동과 천문 지리 산수 의약 주역 등에 조예가 깊었던 선도(仙道)의 대가였습니다. 이 토정의 스승이 송도삼절 중의 하나인 화담 서경덕 선생입니다.
화담은 토정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선생이 죽을 때가 되어 토정에게 현실적인 가르침을 주려고 팔도를 함께 유랑하던 중 밀양에서 있었던 얘기입니다.
며칠째 굶주리던 화담 일행이 요기를 하려고 주막에 갔더니 빗장이 걸려 있었습니다. 하여 어느 작은 절에 가 봤으나 거기도 텅 비어 있어 내려오다 보니 나무다리 위에 40쯤 되어 보이는 포졸이 꾸벅거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연유를 물으니, 주위에 염병(染病)이 퍼져 사람들이 이곳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지키고 있는 중으로, 처음에는 열 명이 있었는데, 다 도망가고 혼자 남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당신은 도망가지 않고 있는가 하니 포졸은
“저까지 도망가면 누가 여기를 지킵니까? 내 비록 먹을 게 없어 포졸 노릇을 시작은 했지만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야 되지 않겠소?” 했습니다. 그러자 화담 선생은 염병 환자들을 구완하러 가면서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저런 이의 운명은 감정할 수도 없다네. 운명에 맞서 저렇게 의연한 이는 하늘도 비켜 가는 법이지.”
공직자로서 우리 모두 얼마나 본분에 충실한가 돌아봐야겠습니다.
❀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지켜라 ❀
- 영국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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