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카빌에 있는 나병환자 재활원 원장이자 세계적인 나병 권위자 폴W. 브랜든 박사는 장거리 비행에 지쳐 돌아와 신발을 벗는데 이상하게 한 쪽 발뒤꿈치에 감각이 없는 것이었다.
피부조직 마비가 나병의 징조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박사는 더럭 겁이 났다. 그는 자기 자신과 다른 의사들에게 ‘나병은 일정단계에 이르면 전염성이 없다’는 사실을 설득해 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염되는 단계가 지난 후에도 병에 감염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왔던 터였다.
그는 핀으로 마비 부위를 찔러 댔지만 아무런 감각을 느낄 수가 없었다. 피가 나올 때까지 깊숙이 찔러도 발뒤꿈치의 감각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박사는 자신이 나병에 감염되었다는 생각에 온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만약 자신이 감염된 것이라면 동료 의사들의 신뢰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병원의 존립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감염을 막기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한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 다음 날 아침, 박사는 전날 밤의 결과를 재확인하려고 다시 날카로운 핀으로 발뒤꿈치를 사정없이 찔러보았다. 아악!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큰소리로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그날 이후로 브랜든 박사는 발목을 삐거나 손가락을 베어서 고통을 느낄 때면 이렇게 큰소리로 외친다.
“고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통은 인간의 위대한 교사다. 고통의 숨결 속에서 영혼은
발육한다 - - 에센바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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