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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그리움

조은글

by 여리챨리 2007. 5. 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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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그리움

조용순


그대,
지금 그곳에 내 청춘의 향기처럼
싱그러운 향기 풍겨주던
하얀 꽃잎이 멋진 왈츠를 추고 있나요

내 유년의 뜨락에 하얗게 쏟아지던
그 축복의 노래가 그리워서, 목메게 그리워서,
차라리 내가 하얀 꽃잎 되어
그대 가슴으로 떨어지는 날입니다

어느 날 차마 말 못해
쿵쿵 뛰는 심장으로 고백하던
내 수줍은 노래가
아카시아 나무 아래서 흐느끼고 있을 때
짙은 매혹의 향기로 그렇게 대변해주던
순정의 꽃 아카시아,

이젠 그 하늘 아래서
누구의 노래를 함께 불러주고 있을까,
우리 소망의 향기로 황홀하게 도취시키던
아름다운 날들의 순결한 꽃잎이여,
사랑의 향기여,

침침하게 어두워져 가는 내 눈 속으로도
하얗게 휘날려다오
생의 혼탁한 내음에 지쳐 있는
내 후각의 빈터에도 그 신선한 향기 좀 뿌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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