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글
그리운 것들은 강둑이 되는구나
여리챨리
2006. 7. 5. 12:47
그리운 것들은 강둑이 되는구나
양현근
두고 온 길이 캄캄해질 무렵이면
한강 둔치에 서서
밤 들도록
잠들지 못하는 강물을 바라보게나
가만가만 가슴 기울이면
고단한 몸 퍼덕이는 철새들의
낮은 몸짓과
숨죽여 젖은 세월을 빠져 나가는
그리운 이름들도 보인다네
그렇게 강둑의 사연들을 따라가다 보면
물목마다
다시 아침이 찾아 올 테고
돌아보면
아파하면서 사는 일
함께 젖어 가는 일도 축복이거니
그리운 것들은
이 밤 내
스스로를 낮추어 강둑이 되는구나
저렇듯 강물로도 만나는구나
양현근
두고 온 길이 캄캄해질 무렵이면
한강 둔치에 서서
밤 들도록
잠들지 못하는 강물을 바라보게나
가만가만 가슴 기울이면
고단한 몸 퍼덕이는 철새들의
낮은 몸짓과
숨죽여 젖은 세월을 빠져 나가는
그리운 이름들도 보인다네
그렇게 강둑의 사연들을 따라가다 보면
물목마다
다시 아침이 찾아 올 테고
돌아보면
아파하면서 사는 일
함께 젖어 가는 일도 축복이거니
그리운 것들은
이 밤 내
스스로를 낮추어 강둑이 되는구나
저렇듯 강물로도 만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