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글
김두환, 김영삼, 최연희... 공통점과 다른점
여리챨리
2006. 4. 5. 13:30
김두한 김영삼 최연희... 공통점과 다른 점
역대 헌정 사상 의원직 제명 위기에 처한 사람은 누가 있었을까요?
국회 운영위원회가 진통 끝에 '최연희 사퇴촉구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오는 6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될 가능성이 높으며, 당초보다 수위가 강해져서 최 의원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국회는 최 의원의 제명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한다는 내용이 더해졌다고 합니다.
형을 선고받아서 의원직을 박탈당한 경우는 많이 있었지만, 국회에서 의원직을 제명시키려 했던 경우는 지금까지 두 번 있었다고 합니다.
먼저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경우, 유명한 오물 투척 사건이 벌어진 뒤 그에게 의장(議場) 모독으로 징계안이 제출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김두한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징계안이 처리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의원직을 제명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원직을 내놓은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제명을 당했습니다(1979년 10월 4일). 당시 국회의원 제명 이유는, '국회의원으로서 본분을 일탈하여 반국가적인 언동을 함으로써 국회의 위신과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명은 오히려 김영삼이라는 인물에 대한 지명도를 높여주는 결과로 작용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헌정사상 세 번째로 국회의원 제명 가능성이 있는 최연희 의원의 경우는 앞선 두 사람과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김두한과 김영삼은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려는 행동을 취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연희 의원의 경우에는 소신이라기보다는 의원직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번 대국민사과는 나름대로 자신이 깨끗하게 살아왔음을 항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의원직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연희 의원 자신이 항변했던 것들의 의미가 옅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의원직을 지켜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 엄청 궁금합니다. 이렇게 의원직을 고수하면서 국민들이 '지금까지 깨끗하게 살아온 최연희 의원'이라고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남기는 이름이 불명예스러운 것이라면 차라리 이름 없는 사람으로 죽어가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정사에 있어서 성추행으로 인해서 의원직을 박탈당한 사람이라는 기록이 자랑스러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최연희 의원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끝까지 의원직을 고수한다면, 대한민국 역사상 성추행으로 국회의원직 박탈 위기에 몰린 사람이라는 기록은 후대에 길이길이 남을 것입니다.
국회 운영위원회가 진통 끝에 '최연희 사퇴촉구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오는 6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될 가능성이 높으며, 당초보다 수위가 강해져서 최 의원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국회는 최 의원의 제명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한다는 내용이 더해졌다고 합니다.
형을 선고받아서 의원직을 박탈당한 경우는 많이 있었지만, 국회에서 의원직을 제명시키려 했던 경우는 지금까지 두 번 있었다고 합니다.
먼저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경우, 유명한 오물 투척 사건이 벌어진 뒤 그에게 의장(議場) 모독으로 징계안이 제출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김두한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징계안이 처리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의원직을 제명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원직을 내놓은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제명을 당했습니다(1979년 10월 4일). 당시 국회의원 제명 이유는, '국회의원으로서 본분을 일탈하여 반국가적인 언동을 함으로써 국회의 위신과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명은 오히려 김영삼이라는 인물에 대한 지명도를 높여주는 결과로 작용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헌정사상 세 번째로 국회의원 제명 가능성이 있는 최연희 의원의 경우는 앞선 두 사람과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김두한과 김영삼은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려는 행동을 취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연희 의원의 경우에는 소신이라기보다는 의원직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번 대국민사과는 나름대로 자신이 깨끗하게 살아왔음을 항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의원직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연희 의원 자신이 항변했던 것들의 의미가 옅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의원직을 지켜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 엄청 궁금합니다. 이렇게 의원직을 고수하면서 국민들이 '지금까지 깨끗하게 살아온 최연희 의원'이라고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남기는 이름이 불명예스러운 것이라면 차라리 이름 없는 사람으로 죽어가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정사에 있어서 성추행으로 인해서 의원직을 박탈당한 사람이라는 기록이 자랑스러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최연희 의원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끝까지 의원직을 고수한다면, 대한민국 역사상 성추행으로 국회의원직 박탈 위기에 몰린 사람이라는 기록은 후대에 길이길이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