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글

봄비에 젖으며...../김시양

여리챨리 2006. 3. 18. 21:07

봄비에 젖으며 
 
                                  김시양



점심 후 하늘이 東海의 물빛보다 더 먹빛이 되더니만
부슬부슬 봄비가 내렸습니다.
으슬으슬 몸이 춥고 추워
이게 꽃샘추위인가하고 두리번 거릴 때
목련의 망울은 더 커져
울컥 반가운 마음이 이는데

반가운 봄비일지라도
그대 머리칼을 적시지 않아야 하리.

겨울의 마지막이 떨구는 눈물 속
가득한 寒氣.
뼛속까지 시릴 차가움을
다 맞으며 걸었습니다.

꽃샘을 떨구며 봄에게로 한 발 더 걸었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Lobo - I'd Love You To Want M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