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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문화

여리챨리 2007. 11. 23. 09:45
 

빨리빨리 문화




  한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었다. 마침 빈 길마를 멘 소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같은 방향이면 타고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소의 등에 올라탔다. 한동안 가다 나그네는 ‘기왕이면 좀 빨리 가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고 뒷굼치로 소의 배를 찼다. 그러자 소가 빨리 가기 시작했다. 어정어정 가는 것 보다 나그네는 기분이 좋아져 이번에는 마구 회초리를 휘둘렀다. 그러자 소가 내닫는 바람에 나그네는 소의 등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이 우화처럼 우리 민족은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팔이 부러지는 낭패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공항의 에스컬레이터(자동계단) 위에서도 뛰는 사람은 한국인이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데도 도착 전부터 문이 열리는 버튼을 누르는 이는 한국인이다

  미국 노드웨스턴 대학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의 식사 소요 시간 연구 결과를 보면 평균적으로 스페인․이탈리아 사람은  3시간 30분, 프랑스 사람은 3시간, 미국인은 2시간 내외, 한국인은 15분 내외라 한다.

  `98년 발간 일본의 교통안전백서에 의하면 인구 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한국은 13.25명. 영국은 1.40. 미국은 2.12. 일본 은 1.64. 스웨덴은 1.35. 독일은 1.91. 캐나다는 1.50명이다.

  빨리빨리 문화가 죽음의 문화로도 직결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 부지런한 바보만큼 이웃을 괴롭히는 자는 없다 - - H. 가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