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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밭

조은글

by 여리챨리 2006. 5. 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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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밭

이명우


봄햇살이 이불을 덮자마자 코를 곤다.
끙끙 식은땀을
한 방울 두 방울
열무밭에 떨어뜨리고

꺾인 허리처럼 빗줄기도 휘어져 내린다

가랑가랑 봄비 내리면
어머니 비료를 이고 열무밭으로 나갔다
고랑을 따라다니셨다

밭고랑을 오리걸음 하시던 당신
칠남매 돌보듯
열무밭을 돌아보신다

비 오는 열무밭에서
툭툭 허리를 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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