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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초상화

조은글

by 여리챨리 2008. 6. 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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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초상화




  17세기의 화가 「피터 렐리」경은 어느 날 한 참사회원으로부터 초상화를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만나보니 풍채며 용모며 모두 보잘것없는 것이 원숭이를 닮은 것 같았습니다. 렐리 경은 초상화 그리는 가격을 말했고 참사회원은 구두쇠라는 소문과 달리 비싼 값이라도 좋다고 응낙해 그날부터 초상화를 시작했습니다.
  며칠 후 그림이 완성되었는데, 실물보다 훨씬 나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당사자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는지 주인공은 약속했던 돈을 모두 주지 않고 3분의 1 가량을 깎으려 하였습니다.
“이건 약속하고 틀리지 않소?”
“이 그림은 나 아니면 살 사람도 없오. 쓸 데 없이 갖고 있느니 이 가격에 나에게 넘기시오.”
“이 그림을 살 사람이 없다고요? 나는 이 그림을 당신보다 두 배를 더 받고 팔 수 있소.”
“두 배씩이나 주고 살 만큼 나를 닮은 사람이 없을 텐데요.”
“하지만 나는 이 그림에다 약간의 털을 그려 넣은 후 ‘원숭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팔 생각입니다. 그러면 아주 훌륭한 원숭이 그림이 될 테니까요.”
  참사회원은 크게 당황하면서 처음 약속한대로 돈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매사에 원숭이 흉내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요?


♤ 말은 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해야 한다 ❀   - 아메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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